“그는 마치 마법사 같은 선수다. 기록만 봐도 계속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다.” 루이스 엔리케(44) FC 바르셀로나(스페인) 감독이 팀의 ‘특급 골잡이’ 리오넬 메시(27)를 두고 한 말이다. 메시는 거짓말 같은 마법을 부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득점을 하며 세계 최고임을 입증했다.
메시는 26일 오전(한국시간) 키프로스 니코시아의 GSP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포엘(키프로스)과의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5차전 원정경기에서 세 골을 터뜨렸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통산 74호 골을 넣은 메시는 라울 곤살레스(스페인)가 보유한 71골을 넘어 역대 개인통산 최다골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23일 프리메라리가에서 개인통산 최다골 기록(253골)을 달성한 데 이어 사흘 만에 또 하나의 역사적인 기록을 만들어 낸 것이다. 아울러 챔피언스리그에서 5번째 해트트릭을 달성, 이 부문 최다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메시는 전반 38분 하피냐의 슈팅에 발을 갖다대 방향을 바꿔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후반 13분엔 다니 알베스가 찔러준 공을 오른발로 차올려 다시 그물을 흔들었다. 후반 42분 페드로 로드리게스의 패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하면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메시는 “훌륭한 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달성할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며 “이런 모습을 계속 보이고,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4년 바르셀로나에서 프로에 데뷔한 메시는 빠른 속도로 잇따라 신기록을 달성해 팬들을 경악시키고 있다. 메시는 라울이 142경기 만에 작성한 71골 기록을 90번째 경기에서 따라잡았고 91경기에서 넘었다. 경기당 득점도 라울이 0.5골인데 반해 메시는 0.81골이다. 프리메라리가 최다골 기록 경신 속도 역시 놀랍다. 텔모 사라는 1940년부터 15년에 걸쳐 251골을 넣었는데, 메시는 10시즌 만에 넘어섰다.
메시는 지난 시즌 부상과 탈세 의혹, 팀 성적 하락 등으로 성적이 부진해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에게 밀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다. 하지만 잇따라 대기록을 세우며 이런 우려를 잠재웠다.
메시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UEFA 챔피언스리그 100골과 프리메라리가 300골 달성도 불가능한 도전은 아니다. 또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Ballon d’Or)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5회로 늘릴 가능성도 높다. 메시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연속으로 상을 받아 현재 FIFA 발롱도르 최다 수상자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27분 터진 루이스 수아레스의 결승골과 메시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4대 0 완승을 거뒀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바르셀로나(승점 12)는 아약스(네덜란드)를 3-1로 물리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승점 13)에 이어 조 2위를 달렸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골머신, 메시… 챔스리그 최다골 자축
입력 2014-11-27 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