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동부 산성’ 넘었다

입력 2014-11-26 04:10
안양 KGC인삼공사가 ‘동부 산성’을 무너뜨리고 강팀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인삼공사는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주 동부와의 원정 경기에서 84대 69로 승리했다. 인삼공사는 7승11패를 마크, 창원 LG, 부산 KT와 더불어 공동 6위로 올라섰다.

당초 경기는 3위를 질주하는 동부의 승리가 예상됐다. 인삼공사가 이번 시즌 10개 구단 중 최소 실점을 자랑하는 동부의 막강 수비력을 뚫기가 힘들다는 견해가 우세했다.

하지만 1쿼터부터 인삼공사는 동부를 맹폭했다. 양희종이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터트리는 등 전반을 39-35로 앞서갔다. 위기도 있었다. 2쿼터 한때 13점 차로 앞서가던 인삼공사는 3쿼터 7분24초를 남기고 43-42까지 따라잡혔다. 그러나 양희종과 전성현이 잇달아 2점슛을 넣으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결국 인삼공사는 4쿼터 초반 김윤태의 연속 외곽슛 2방을 앞세워 동부의 추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인삼공사는 오세근과 양희종, 강병현, 박찬희 등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시즌을 앞두고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이들은 2011-2012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주역이었다. 하지만 조직력 문제 등으로 최근까지 하위권을 전전했다. 오세근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아 뒤늦게 합류했지만 손발을 맞출 기회가 적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조직력과 폭발적인 공격력이 되살아나며 강호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실제 이날 경기에서 오세근은 16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3가로채기로 맹활약했다. 양희종도 3점슛 4개를 포함해 15점을 올렸다.

반면 동부는 경기를 역전시킬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그 때마다 가드 두경민이 본헤드 플레이를 범하며 스스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2연패에 빠진 동부는 인삼공사에 올 시즌 최다 실점도 허용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전까지 동부의 올 시즌 최다 실점은 15일 전주 KCC를 상대로 내준 77점이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