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찾아 기업이 뛴다] 새 성장엔진 장착… 글로벌 리더로 ‘부르릉’

입력 2014-11-27 02:10

핀란드 국민기업 노키아는 한때 불황기에 성공한 대표기업으로 꼽혔다. 1990년대 침체기에 제지·고무 사업 등을 매각하고 영국 ‘테크노폰’을 인수해 휴대전화 시장에 뛰어들었다. 1998년부터 휴대전화 시장을 장악한 노키아는 2007년까지 압도적 세계 1위였다. 하지만 지금 노키아라는 휴대전화 브랜드는 사라지고 없다. 한때 전 세계 시장점유율 40%까지 달했던 노키아는 왜 몰락했을까.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았을 때 노키아는 “오직 노키아가 표준”이라 말했다. 스마트폰의 시대가 오려면 멀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노키아는 자만했고, 상황을 잘못 읽었다. 현실에 안주해 미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않았다. 늘 노키아 세상이 이어질 것으로만 생각했다. 경쟁업체가 스마트폰을 생산할 때 피처폰을 고집했고, 뒤늦게 경쟁업체를 따라잡으려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전세를 역전할 수 없었다.

우리 기업도 미래 성장 동력을 찾지 않으면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 안에서는 정부의 규제에 막히고 밖으로는 중국의 맹추격에 부딪혀 성장이 더디다.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 찾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삼성전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집중하면 빠르게 시장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배웠다. 시장은 열려있다.

기업들은 미래 산업 개척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은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자동차용전지, 태양전지, LED를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했다. 바이오제약과 의료기기, 자동차용전기 분야에서는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LG는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 차세대 쇳물제조 시설인 파이넥스 3호기를 본격 가동시켰다. 또 리튬을 미래 신성장 동력의 원천소재 중 하나로 선택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IoT)·헬스케어·기업간거래(B2B) 솔루션 사업에, KT는 유·무선 기가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