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제대로 수색하지 않아 사망자가 뒤늦게 발견되는 등 경찰의 허술한 초동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은 지난 8일 충북 청주시 사직동 재개발구역 내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원인을 찾지 못하고 복귀했다. 하지만 경찰 출동 10여일 뒤인 19일 애완용 고양이를 찾던 주민에 의해 A씨(59)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미귀가 신고가 접수된 A씨는 재개발 구역 내에 위치한 폐가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A씨가 숨져 있던 폐가 주변만 수색했을 뿐 내부를 들여다보지 않아 A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폐가에 있던 시신을 발견하지 못한 경찰관 2명을 상대로 내부 감찰을 벌이고 있다. 경찰의 초동 대처 부실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10일 충북 음성군 원남면에서 스타렉스 화물 밴과 1t 화물차의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부상당한 운전자 2명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다.
경찰은 그러나 3시간 뒤 스타렉스 운전자 이모(71)씨로부터 “화물칸에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뒤늦게 차량 재수색에 나선 경찰은 스타렉스 화물칸에서 이미 숨을 거둔 이모(57·여)씨를 발견했다.
2012년 8월에도 충북 제천에서 교통사고 사망자가 사고 발생 5시간 만에 차량 수리 과정에서 견인업체 직원에 의해 발견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초동대처 메뉴얼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이상한 냄새” 신고 받고도 대충 수색… 시신 10여일 방치
입력 2014-11-26 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