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흡연국 중국이 전면적인 공공장소 실내 금연을 추진한다.
신경보 등 중국 언론들은 25일 국무원 법제판공실이 전날 ‘공공장소 흡연규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전국을 대상으로 금연 관련 행정법규를 제정하기는 처음이다. 다음 달 23일까지 의견 수렴을 마친 뒤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조례안에 따르면 전국 모든 공공장소에서 실내흡연은 일절 금지된다. 미성년자의 실외 활동 공간을 비롯해 대학의 실외 교육 공간, 소아과·산부인과의 실외 공간, 운동장의 실외관중석 등 실외 금연구역도 지정됐다. 관광지와 공원 등에서도 별도로 설치된 흡연구역이 아닌 곳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없다.
이 밖에 담배의 광고와 판촉활동, 찬조행위를 금지하고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흡연 장면을 내보낼 수 없도록 했다. 이를 어기면 최대 3만 위안(약 542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파는 행위도 엄격히 규제된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 담배 제조국이자 흡연국이다. 중국금연협회 등에 따르면 중국 담배회사들의 연간 총생산량은 1조7000억 개비로 세계 2위 제조국인 미국보다 2.5배 많다. 전 세계 흡연자 11억명 가운데 중국이 3억5000만명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15세 이상 흡연율이 28.1%에 달하고 7억4000만명이 간접흡연의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은 2005년 세계보건기구(WHO)의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을 비준하고 2011년까지 이행을 약속했지만 그동안 지키지 못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中도 실내 공공장소 금연
입력 2014-11-26 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