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전형 갈등 울산 홍명고, 2년 연속 신입생 ‘0’

입력 2014-11-26 02:00
입학전형을 놓고 울산시교육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울산 홍명고등학교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신입생을 받지 않아 3학년만 운영하는 초유의 사태를 빚게 됐다.

울산시교육청은 홍명고에 지난 21일까지 내년도 입학전형 요강을 요청했으나 학교 측이 제출하지 않았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홍명고가 내년도 신입생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방침을 사실상 확정했다는 의미다.

홍명고 학교법인 태화학원 이사회는 지난 2월 입학전형을 기존 평준화 전형에서 비평준화전형(학교장전형)으로 바꾸기로 의결했다가 신입생 수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자 6개월 뒤 이를 번복하고 시교육청에 내년도 신입생 강제배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이미 지난 3월 홍명고의 학교장전형 계획을 승인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했다. 8월에 입학전형이 변경되면 전체 학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큰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