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석탄 공급 중단에… 우크라 “6년 뒤 나토 가입 국민투표” 반발

입력 2014-11-26 02:01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러시아가 한겨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석탄 공급을 끊었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응하듯 6년 뒤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 계획을 발표했다.

유리 프로단 우크라이나 에너지·석탄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현지 신문 우크라인스카야 프라브다에 “러시아 업체들이 지난 21일부터 우크라이나에 발전용 석탄 수출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프로단 장관은 “러시아의 석탄 공급 중단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경제적 이유는 아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정해진 기한 내에 석탄 대금을 지불해 왔다”고 말했다.

석탄 공급 중단 사태가 계속되면 우크라이나의 겨울철 전력 수급이 위기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나토 가입 준비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러시아를 도발했다. 러시아는 옛 소련의 핵심국인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날 키예프를 방문한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을 만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EU)과 나토 가입을 위한 기준을 충족하는 데 필요한 6개년 계획을 수립했다”면서 “기준이 충족되면 국민투표를 통해 나토 가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나토 가입 여부는 전적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의 권한”이라고 못박았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