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교총연합회 신임 대표회장 황수원(64·대구 대신교회) 목사는 24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황 목사는 지난 20일 열린 한장총 제32회 정기총회에서 대표회장에 선출됐다.
황 목사는 “내년은 대한민국이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면서 “이 역사적 전환기를 계기로 남북한이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한국장로교회가 성숙한 사랑과 섬김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목사는 장로교단 난립의 폐해를 막기 위해 전국적 노회 조직과 총회 본부가 있는 건강한 교단을 선별하는 ‘교통정리’ 작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교계에 장로교단 숫자가 200개 이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100개 이상의 회원교회를 거느린 교단은 실제로 40∼50개밖에 안 된다”면서 “전국적으로 5개 이상의 노회를 구성하지 못하고 총회 사무실도 없다면 사실상 교단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장로교회의 건강성을 위해서라도 한장총을 중심으로 교단 난립 현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황 목사는 또 “1년 임기 동안 동성애 저지, 이단·사이비 예방, 차세대 육성에 주력하겠다”면서 “특히 이단·사이비는 기독교의 탈을 쓰고 개인은 물론 가정, 교회,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반사회적 집단인 만큼 강력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목사는 동성애 문제와 관련해 “인류 파괴를 위한 악한 영의 작업”이라며 “인권이라는 이유로 동성애를 장려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한국교계 전체가 막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종교인 납세문제에 대해선 자발적 납세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목사는 “종교인 중 소득수준이 높아 세금을 납부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성직자를 근로자로 보고 세금납부를 강제한다면 심리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신학교와 안양대 신학대학원, 미국 미드웨스트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황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총회장, 한국교회연합 공동회장 등을 역임했다. 취임예배는 다음 달 4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사랑의교회에서 열린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인터뷰] “장로교단 난립 막기 위해 선별작업 필요”
입력 2014-11-26 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