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대한 다른 관점을 배우는 것은 각자의 신앙 정체성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유대교 랍비인 모세 실버샤인(60·예루살렘대) 교수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개신교와 유대교는 매우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면서 “성경에 대한 관점을 서로 공유하는 일은 자신의 종교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하는 일이라 권장할 만하다”고 말했다. 실버샤인 교수는 최근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교회진흥원 주최로 열린 공개 세미나에서 ‘예수 시대의 랍비들은 성경을 어떻게 연구하고 가르쳤는가’를 주제로 강의했다.
실버샤인 교수는 “랍비 유대교와 개신교는 제2성전시대(BC 516년∼AD 70년) 사이에 형성됐다”면서 “예수는 활동 당시 ‘랍비’로 불렸으며, 그의 가르침 가운데 상당 부분은 그가 탄생하기 이전부터 랍비 학교 등에서 이뤄져 온 전통과 교육 방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배경을 토대로 예수 시대에 랍비들이 어떻게 성경을 연구하고 가르쳤는지 연구하는 것은 복음에 대한 깊이를 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예수는 활동 당시 비유 등을 통해 구약성경에 나타난 하나님 말씀의 가치와 교훈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가르쳤다”면서 “당시 랍비의 (성경 해석에 대한) 전통과 가르침을 예수가 어떻게 적용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내 강연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실버샤인 교수는 “매년 내가 강의하는 수업마다 한국인 학생 1∼2명 정도는 꼭 볼 수 있었다”면서 “성실하고 진지하며, 개방적인 태도로 경청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성도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정통적이면서도 타당한 방법을 통해 성경을 이해하며 하나님께 다가가는 길은 많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천국)에 있는 많은 방들 가운데 우리 각자에게 ‘계시(깨우쳐 보여 줌)’하시는 방을 서로 방문해보자.”
미국 디트로이트 출신의 실버샤인 교수는 미국 콜롬비아대와 유대인신학대 등을 졸업했다. 1988년 유대인 신학교로부터 랍비로 임명된 이래 미국과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도쿄, 모스크바 등에서 활동했다. 현재 예루살렘대에서 한국 미국 중국 아프리카 등 전 세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르치고 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모세 실버샤인 교수 ‘예수 시대 랍비와 성경’ 내한 강연
입력 2014-11-26 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