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백화점’ 통영함, 조기 전력화 논란

입력 2014-11-25 03:30
군 당국이 ‘방산 비리의 백화점’이란 오명이 씌워진 차기 수상함구조함(ATS-Ⅱ) ‘통영함’의 조기 전력화를 추진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군 당국은 24일 “해군이 운용하는 수상함구조함이 노후가 심각해 전력공백이 우려된다”며 “불가피하게 통영함을 조기 인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르면 28일 합동참모회의를 열어 성능불량 판정이 난 선체고정음파탐지기(HMS)와 수중무인탐사기(ROV)에 추후 성능충족 장비를 장착한다는 조건으로 통영함의 해군 우선인수 방안을 상정키로 했다. 조기 전력화가 결정되면 해군은 통영함을 실전 운용하고, 선체고정음파탐지기와 수중무인탐사기는 1∼2년간 해당 업체에 유예시간을 줘 성능이 개선된 제품을 납품받아 설치하게 된다.

해군이 운용 중인 수상함구조함은 1968년 건조된 광양함과 1972년 건조된 평택함 등 2척으로 수명주기(30년)를 각각 16년, 12년 초과했다. 통영함은 현재 성능으로도 구조함의 기본 임무(예인·인양·잠수지원)를 정상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핵심장비가 부실인 상태에서 통영함을 전력화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구조함이 수중탐지장비도 없이 정상적인 구조 활동을 하겠느냐는 것이다. 또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조기 전력화할 경우 납품비리를 묵인하는 꼴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