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대가 학생들의 본관 점거로 행정업무가 마비되면서 2015 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차질을 빚고 있다.
청주대 총학생회는 “김윤배 총장이 면담 일정을 문서화해 전달하기 전까지 본관 점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학생 장학금이나 근로장학생 급여 지급 등 재학생을 위한 행정부서는 일시적으로 정상 운영됐지만 신입생 입학 업무는 사실상 마비 상태다. 대학 측은 다음 달 5일 창의인재전형과 지역인재전형 등 수시모집 합격자 800여명에 대한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직원들이 전산시스템에 접속하지 못하고 있어 애를 태우고 있다. 교수와 직원들은 신입생 선발을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하지만 김 총장은 시간 끌기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 총장은 지난달 15일 학내 구성원과 만났지만 ‘선 수습 후 사퇴 검토’ 등 종전 입장을 굽히지 않은 뒤 한달 넘게 모습을 감추고 있다.
김 총장의 퇴진 압박 수위는 더 거세지고 있다. 교수회는 김 총장을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청주지검에 고발했다. 교육부는 청주대에 대한 특별감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생회는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벌인 수업거부에 따른 수업 결손을 메우기 위한 야간 보충수업을 벌이고 있다. 대학은 총학생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보충수업 기간에 학교 셔틀버스 연장 운행 및 기숙사 무료개방을 실시하고 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후배들에게 지금과 같은 교육환경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며 “김 총장이 일주일에 두 번씩 면담하겠다고 문서로 약속해야 점거를 풀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대 관계자는 “직원들이 전산시스템에 접속할 수 없어 신입생 선발 업무가 마비된 상태”이라며 “자칫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장의 거취는 아무도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학생들 본관 점거로 청주대 신입생 모집 차질
입력 2014-11-25 0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