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제63회기 정기총회… 회장 황용대, 총무 김영주 목사

입력 2014-11-25 03:28
연임이 확정된 김영주 NCCK 총무(오른쪽)가 24일 서울 강서구 강남교회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황용대 신임 회장. 허란 인턴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24일 서울 강서구 까치산로 강남교회에서 제63회기 정기총회를 열고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황용대 목사를 신임 회장에 선출했다.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차기 총무에는 현 총무 김영주 목사를 선임했다. 다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정영택 목사) 측 총대들이 총무 선거 직전 총회장을 떠나며 에큐메니컬 연합 기관의 위상에 흠집이 남게 됐다.

오후 안건처리 직전에 열린 총무 선임은 시작부터 예장통합과 다른 교단들 사이의 논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먼저 문제가 된 부분은 총무 선임 방식이었다. 한국구세군의 한 총대는 “실행위원회에서 제청한 김 목사를 NCCK의 전통에 따라 박수로 추대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총대 다수는 동의와 제청을 표했다. 그러나 예장통합 측의 한 총대는 “헌장 실행세칙을 보면 ‘총무 선거’라는 조항이 있다”며 “실행위에서 제청된 사람을 그대로 받는 게 아니라 선거 절차를 거쳐 총회에서 뽑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투표 방법을 두고도 예장통합과 다른 교단들의 생각이 엇갈렸다. 예장통합 이홍정 사무총장은 “총무 경선과정이 법 정신대로 마무리되기를 바란다”며 “정당성을 가지고 협력해 나갈 테니,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기독교대한감리회의 한 총대는 “NCCK 90년 역사상 총회 인준을 투표로 한 적이 있느냐. 투표로 하는 게 옳은지 (거수로 하는 게 좋은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물었다.

예장통합을 비판하는 소리가 커지자 결국 대다수 예장통합 총대들은 총회장을 떠났다. 정영택 총회장은 “우리가 무리하게 상처를 준 것 같고 우리도 그 이상의 상처를 입었다”며 “총무 선임 투표에 몽니를 부릴 일 없으니 그냥 조용히 물러가겠다. 잘 처리해 달라”며 총회장을 떠났다.

예장통합 없이 이뤄진 총무 선임 투표에서는 총 146명이 투표, 찬성 116명 반대 27명 기권 3명으로 김 목사가 총무 연임에 성공했다.

이어 열린 임원 선출에서는 황 목사를 회장으로 각 회원 교단 총회장을 부회장으로 뽑았다. 황 목사는 “총무 선출 과정 자체가 광야였다. NCCK가 흔들렸다”면서도 “이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게 주님께서 지혜와 능력을 주실 줄 믿는다”고 취임 감사기도를 올렸다.

안건처리에서는 ‘헌장개정안’이 통과됐다. NCCK는 헌장개정으로 양성평등위원회를 여성위원회로 바꾸고 교회에서 여성의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여성위원회는 교회 내 성차별에 대처하고 성평등 정책을 추진한다. 또 여성성직과 직제에 대한 연구도 강화하기로 했다.

63회기 총회 선언문도 채택됐다. NCCK는 선언문에서 ‘하나님의 영을 따라 광야로 가 스스로를 변혁하겠다’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기 위해 사회의 정의를 위해 일하고 정의와 평화의 순례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 NCCK 제63회기 총회 선언문은 인터넷 미션라이프(missionlife.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