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피지에 1억5000만 위안 ‘선물’

입력 2014-11-25 02:20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남태평양 작은 나라 피지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큰돈을 풀었다. 해외로 도피한 부패 사범을 잡는 중국의 ‘여우사냥’에 큰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피지의 나디에서 지난 21일 남태평양 8개국 정상들과 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피지 정부가 부패한 중국 관료와 불법 자산을 추적하는 데 큰 도움을 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피지의 경제 개발과 생활수준 향상, 기후변화 대응에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피지 일간 피지타임스는 시 주석이 약속한 지원 규모가 7000만 위안(약 126억원)으로 지난 8월 발표한 지원액 8000만 위안과 합치면 올해에만 1억5000만 위안(270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피지는 그동안 중국 부패 관료들의 ‘천국’으로 여겨졌다. 수백개의 섬으로 이뤄진 피지는 미비한 사법체계에 정치적 불안까지 더해져 도망자들이 숨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하지만 피지 정부는 최근 들어 중국 수사 당국에 적극 협조하면서 도주자 색출 및 검거를 돕고 있다. 지난해 8월 피지 경찰은 회삿돈 5억 위안(904억원)을 횡령해 피지로 숨어들었던 상하이 최대 보험사 판신보험의 천이 사장을 체포하는 데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