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창조경제 영감 불어넣는다

입력 2014-11-25 02:49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서 열린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해 축하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김흥국 하림 대표, 차종순 전통문화예술인, 김성주 의원, 오경숙 플라스마 기술연구센터 박사, 이상운 효성 부회장, 김진수 센터장, 박 대통령,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영미 슈가팜 대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김윤덕 의원.전주=청와대사진기자단

효성이 ‘차세대 산업의 쌀’로 불리는 ‘탄소섬유’로 전라북도에 창조경제 영감을 불어넣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24일 전북지역을 방문해 탄소섬유 사업에 힘을 실었다.

효성은 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시 완산구에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를 출범하고 탄소섬유 사업에 2020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혁신센터는 국내 최초로 고성능 탄소섬유를 개발해 양산 중인 효성이 전북과 함께 ‘탄소클러스터(산업집적지)’를 조성, 이 지역 창조경제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효성은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약 1만4000t의 연간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 및 벤처산업 육성을 위해 총 400억원을 투자한다. 전라북도가 출연하는 50억원을 더하면 총 450억원 규모다.

효성은 혁신센터와는 별도로 전주공장 부지를 무상 제공해 약 500평 규모의 창업보육센터도 건립한다. 또 전라북도와 함께 20개 강소기업을 집중 육성해 탄소클러스터 확장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출범식에서 탄소소재의 미래산업화, 전북지역의 전통문화 및 농식품 산업의 재도약을 지원하는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다른 나라의 탄소소재 기술을 배우기 위해 낚싯대를 사서 분해했던 효성의 역량이 총결집될 창업보육센터는 탄소소재 분야의 히든 챔피언들을 배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센터를 둘러보던 중 동행한 효성 임원이 탄소섬유 핸드백을 선물로 건네자 “가볍고 좋아서 들고 다니면서 홍보를 해야겠다”고 화답했다. 또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기타를 들고 직접 쳐보기도 했다.

탄소섬유는 원사에 탄소가 92% 이상 함유된 섬유로, 철과 비교하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에 달한다.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도 높아 철을 대체해 모든 제품에 응용할 수 있는 차세대 산업 소재로 꼽힌다.

항공기 1·2차 구조물, 전투기·미사일 등 방위산업, 자동차 외장재(선루프·후드·도어)와 섀시(드라이브 시프트 등), 풍력 터빈 블레이드, CNG 탱크, 수소탱크(연료전지차), 건축용 빔, 교량, 선박 소재 등은 물론 골프채, 라켓, 서핑보드 등에도 두루 쓰인다. 인체적합성이 뛰어나 인공장기 소재로도 연구 중이다.

효성은 10여년간 연구개발과 시행착오를 거쳐 2011년 고성능 탄소섬유를 개발, 전주공장에서 연간 약 2000t의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효성은 2020년까지 탄소섬유 산업의 직접 고용효과로 1000명, 전후방 산업까지 포함해 6000명에 달하는 고용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직접 매출액 3조원, 지역 내 매출액은 10조원까지 예상하고 있다.

한승주 남혁상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