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6 우승자 곽진언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음악 들려드리고 싶어요”

입력 2014-11-25 03:18

“결승 무대에서 단출한 기타 반주만으로 노래하기로 결정하고는 어떤 점수를 받든 상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1등을 하게 돼 감사하면서도 의아했죠.”

케이블 채널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6(슈스케6) 우승자 곽진언(23·사진)이 2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공감을 나누면서 오랫동안 좋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소박한 뜻을 내비쳤다.

곽진언은 지난 21일 밤 11시 방송된 슈스케6에서 가왕 조용필의 ‘단발머리’와 자작곡 ‘자랑’을 불러 경쟁자 김필(28)을 꺾고 상금 5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폭발적인 가창력이나 화려한 무대 매너보다 노래 본연의 매력에 집중했던 그는 그간의 오디션 프로그램 특유의 문법을 깨고 ‘프로듀서형 가수’로서 147만6000분의 1 경쟁률을 뚫었다.

그는 홈스쿨링으로 청소년기를 보내고 실용음악을 전공했다. 홍대에서 드럼을 치면서 인디 뮤지션의 연주 멤버로 활약했다. “닥치는 대로 한 번에 7∼8팀까지 커버했던 적도 있다”던 그는 2년 전 기타 연주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싱어송라이터로 발돋움했다. 홍대 공연장을 찾는 팬들도 생겼고 음반 제작사의 러브콜도 여럿 받았다.

“원래 잘 떠는 성격이기 때문에 홍대에서 쌓아 둔 무대 경험이 이번 경연에서 중요했던 것 같아요. 그때나 지금이나 마음은 똑같아요. 앨범을 내고 싶다는 것,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많은 사람에게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그는 “곡 쓰는 걸 좋아해서 계속 쓰고 있고 이틀 전에도 한 곡을 마무리했다”며 “한 시간은 넉넉하게 공연할 수 있을 정도로 자작곡이 쌓여 있다. 조만간 나오게 될 1집 앨범에서 나의 이야기를 예쁘게 담아보고 싶다”고도 했다.

함께 자리한 김무현 PD는 “자작곡이 80곡이나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자랑’은 최근에 만든 곡이고 프로그램 도전 이전에 만들었던 곡도 아주 좋다”며 거들었다. 또 “곽진언을 처음 만났던 날, 노래를 들으면서 ‘전설의 가수들도 시작은 아마 이 친구 같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며 “앞으로의 가수 활동에 슈스케의 이름은 없어졌으면 좋겠다. 곽진언의 노래만 남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