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회상담학회(회장 김진영 호남신대 교수)는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로 감리교신학대에서 ‘신학과 심리학의 동행’을 주제로 정기학술대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현대인들은 개인의 경험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기를 원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교회는 인간 경험의 이해를 돕는 심리학을 적극 활용해 사람들이 복음에 대해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심리학의 자율성과 신학적 자신감’을 제목으로 발표한 고신대 하재성 교수는 “신학과 교회가 인간의 고난과 사회적 정의에 대한 심층적인 진단과 해석을 하지 못했을 때 심리학은 이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했다”며 “다원화된 현대 사회와 심층적인 개인의 고난을 이해하기 위해 심리학을 비롯한 사회과학의 이용은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심리학 혹은 상담학이 기독교의 진리를 잠식할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는 현대 과학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 때문”이라며 “심리학을 비롯한 과학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이 탐구한 유익한 학문 영역”이라고 말했다.
하 교수는 “목회상담가들은 마땅히 신앙을 이성과 과학보다 우선시해야 한다”면서도 “신학과 심리학은 상호비평적인 대화를 통해, 인간 탐구와 사회 변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간이해를 매개로 한 신학과 심리학의 만남’에 대해 발표한 배재대 김기철 교수는 “목회상담은 신학을 기반으로 하는 ‘목회’와 심리학을 기반으로 하는 ‘상담(심리치료)’에서 차용된 용어”라며 “목회상담은 목양의 관점을 지닌 ‘양치기’의 사역으로 자상한 마음으로 양을 돌보는 태도와 자세를 기본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목회상담가는 양을 잘 돌보기 위해서는 양의 상황에 적절한 양치기 기술을 갖추어야 하고, 사람들이 자신들의 상황 안에서 복음을 구체적이고 효율적으로 경험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신학과 심리학의 접촉점’을 제목으로 발표한 감신대 홍영택 교수는 “신학은 인간의 초월적 차원을 강조하고 궁극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며 영성의 차원으로 나가게 하지만 이런 강조가 지나치면 인간의 내적 경험을 무시하고 건강한 자기의 발달을 억압할 수 있다”며 “심리학은 교회의 권위주의의 이면에 작용하는 억압적 요소들을 드러내고 이에 대한 건설적 대안을 제공함으로 교회의 권위가 세워지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심리학과 신학을 나누지 말고, ‘신학적 심리학’ 또는 ‘심리학적 신학’이라는 명칭 아래 두 학문을 연구하고,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목회상담에 심리학 적극 활용”… 한국목회상담학회 학술대회
입력 2014-11-25 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