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치원 하루 3시간 수업 가능

입력 2014-11-25 02:19
내년부터 서울 유치원은 수업시간을 현재 5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유치원 학급당 정원도 2016년부터 줄어들 전망이다. 유치원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취지인데, 일찍 귀가하는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 맞벌이 부모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또 ‘유치원’이란 이름이 일제 문화의 잔재여서 ‘유아학교’로 명칭 변경을 추진키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4일 유아교육 발전을 위한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유치원 교육과정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편성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하루 1시간 이상 바깥놀이를 포함해 5시간으로 편성토록 한 규정을 ‘3∼5시간 범위 내’로 고친다는 것이다. 수업시간을 줄이려면 유치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수업시간이 3시간으로 줄면 유치원생은 점심 급식을 마치자마자 귀가해 부모의 보육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지금은 오후 2시 이후에 귀가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발달과정상 3∼5세는 유치원 생활을 오래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맞벌이 부부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는 종일제 에듀케어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학급당 정원도 후년부터 만 3세는 16명 이하, 만 4세는 22명 이하, 만 5세는 26명 이하로 2명씩 줄일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유치원 교사들이 행정업무 부담을 덜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게 내년 공립 유치원 15곳에 교무행정실무사도 배치할 계획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