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 이집트서 ‘원전 세일’

입력 2014-11-25 02:55
정홍원 국무총리가 23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만나 한국산 원전 건설 ‘구애’에 나섰다.

지난 22일부터 북아프리카·캅카스 해외 순방 중인 정 총리는 이집트 대통령궁에서 이브라힘 마흐라브 총리가 배석한 가운데 엘시시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조만간 이집트 정부에 원자력발전소 건설 제안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한국은 굉장히 발달된 원전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며 “독자 원전기술을 개발했고 원전을 오래 운영하면서 효율성과 안전성에서 굉장히 뛰어난 실적을 보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술을 이전하고 이집트의 원전 인력 양성을 도울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의 열띤 홍보에 엘시시 대통령은 “한국에서 제안서를 제출해주면 잘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집트는 전력난과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총 4000∼6000㎿의 전력을 생산하는 원전 4기를 내년 건설할 예정이다. 공사 규모는 200억 달러(약 22조2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정 총리와 엘시시 대통령은 회담에서 이집트 수에즈운하 확장, 홍해 근교 환경친화도시 개발, 카이로 지하철 추가 건설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사업에 대해 양국 관계부처로 구성된 ‘협력위원회’를 구성하는 데도 합의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