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챔스리그 마지막 티켓 주인 독수리냐 황새냐… 서울-포항, 클래식 3위 놓고 맞대결

입력 2014-11-25 02:26
K리그 클래식 FC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컵(FA컵) 우승으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노렸다. 그러나 23일 성남 FC와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해 계획이 틀어졌다. K리그 클래식 4위인 서울은 이제 포항 스틸러스가 차지하고 있는 3위 자리를 빼앗는 방법밖에 없다.

K리그에 배정된 2015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은 3.5장. K리그 클래식 우승팀 전북 현대와 2위 수원 삼성, FA컵 우승팀 성남이 티켓 3장을 가져갔다. 서울과 포항은 남은 0.5장(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포항(승점 57)과 서울(54)의 승점 차는 3점이다. 골 득실차에서는 서울이 1골(서울 +13골·포항 +12골)이 앞서 있다. 따라서 승점이 같을 경우 서울이 포항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설 수 있다. 공교롭게도 양 팀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포항이 이기면 승점 차가 6점으로 벌어지며 3위를 굳히게 된다. 비겨도 30일 열리는 수원과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3위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포항과의 맞대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서울은 결전지가 홈구장인 게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FA컵 결승전에서 120분 혈투를 치렀기 때문. 더 큰 문제는 패배에 따른 사기 저하다.

최 감독은 FA컵 결승전이 끝난 뒤 “오늘 경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었기에 (오늘 패배가) 포항전에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수요일(26일)까지 이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도록 잘 추스르겠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도 섣불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스플릿 라운드에 들어 무승(2무1패)에 그쳤으며 최근 10경기에서도 1승(4무5패)밖에 올리지 못했다. 더욱이 원정 5연패 중이어서 신경이 곤두서 있다. 성남의 FA컵 우승으로 ‘독수리(최용수)’와 ‘황새(황선홍)’의 시즌 마지막 대결은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