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퇴해가는 한국교회의 교회학교를 살리기 위한 운동이 시작됐다.
‘어린이·청소년교회 운동본부’(어청교회운동본부)는 지난 21일 서울 중구 정동길 정동제일교회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운동본부 이사장인 은준관 실천신학대학원대 명예총장은 “오늘날 교회학교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잠시 머물다 떠나는 휴식처로 전락했다”면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우면서 교회학교를 ‘교회 안의 작은 교회’라는 신앙공동체로 바꾸기 위해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어청교회운동은 교사 중심의 가르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학교’(교회학교)의 특성을 ‘신앙공동체’로 되돌리는 운동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흥미 위주’를 탈피한 말씀·성례·파송 중심의 ‘예배’와 교사와 어린이·청소년 모두가 주체가 되는 ‘교실 교육’, 지역 섬김의 훈련 과정이 되는 ‘지역역사 배우기’ 활동이 강조된다.
어청교회운동본부는 향후 전국교회를 대상으로 한 심층 세미나를 통해 이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미 전국의 80여 교회가 어청교회 프로그램을 적용해 실험 중이다. 홍성국(평촌교회) 박행신(현대교회) 박국배(선사교회) 장래혁(장자교회) 강일구(사랑누리교회) 등이 대표적이다.
임영택 협성대 부총장은 “오늘날 교회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빠르게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그들을 삶의 주체로 받아들이지 않는 현실 때문”이라며 “어청교회운동을 통해 그들이 피교육자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온전한 백성으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교회학교를 살리자”… 어린이·청소년교회 운동본부 출범
입력 2014-11-25 0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