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이란 핵협상이 타결 시한을 하루 앞두고도 견해차가 커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23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당사국들은 시한 당일인 24일 마지막 회담을 개최키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24일까지 타결되지 않으면 핵 협상을 1년 연장할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영국 BBC방송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 핵협상 당사국 외교장관들은 주말 사이 협상 마무리를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타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협상은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 사이에 벌어지고 있다. 당초 “뚜렷한 진전이 없으면 빈에 오지 않겠다”고 했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3일 밤 현지에 합류하면서 24일 회담을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AFP통신은 한 이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란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협상을 최고 1년 연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란 반관영 ISNA통신도 빈 협상에 참여 중인 정부 인사를 인용해 “기한 내 타결이 어려운 상황이며 협상 기한을 1년 연장하는 것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서방이 이란에 요구하는 것은 우라늄 농축 중단, 중수로의 경수로로의 설계변경,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원심분리기 감축 등이다. 반면 이란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이라면서 통제를 최소화하려고 버티고 있다. 대이란 경제제재 해제 문제를 놓고서도 이란은 제재가 일괄적이고 영구적으로 즉시 해제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서방은 단계적으로 풀겠다는 방침이다.
손병호 기자
이란 핵협상 견해차 커 ‘진통’… 1년 연장 검토
입력 2014-11-24 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