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 씻어내는 세탁제 인기몰이

입력 2014-11-25 02:18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창문을 꼭 닫고 틈새까지 막은 집들이 적지 않다. 이처럼 난방을 하면서 보온을 위해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겨울철에는 집먼지 진드기가 기승을 부리게 마련이다.

집먼지 진드기는 주로 사람의 비듬이나 각질을 먹고 살아 침대나 이불, 소파 등에 많이 서식한다. 의류나 침구류에 남아 있는 진드기 사체나 배설물은 비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과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키는 주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폐암 발생률까지 높인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집먼지 진드기의 유해성이 속속 드러나면서 집먼지 진드기 사체 및 배설물 제거에 효과가 있는 세탁세제 제품의 소비가 늘고 있는 추세다.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집먼지 진드기 케어 세탁세제 시장은 2012년 6억원 규모에서 2014년 1∼9월 80억원 규모로 커졌다. 2년 만에 무려 13배 이상 성장했다.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집먼지 진드기 케어를 위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국내 세제 시장 1위 기업인 LG생활건강은 진드기 사체 및 배설물 제거에 특화된 ‘테크 진드기 걱정 끝(사진)’을 지난해 11월 출시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 생활건강 김규완 테크브랜드 매니저는 “천연계피추출물, 천연베이킹소다 등을 주원료로 한 이 제품은 침구류, 의류 등 섬유 깊은 곳에 있는 진드기 사체 및 배설물을 99% 제거해줄 뿐만 아니라 천연재료를 사용해 민감한 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안전에 대한 고객의 요구를 포착한 ‘테크 진드기 걱정 끝’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출시 초기 대비해 3배 이상 신장했다. 이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다른 브랜드들도 앞다퉈 진드기 제거 세제를 내놓고 있다. CJLION은 지난 5월 ‘비트액체’를 리뉴얼해 집먼지 진드기 사체와 배설물을 제거할 수 있도록 세척력을 향상시켰다. 애경은 지난 10월 살균, 표백, 소취, 피부비자극, 찌든 때와 진드기 제거 등 6가지의 세탁효과를 볼 수 있는 ‘퍼펙트 6 솔루션’을 새로 선보였다.

김 매니저는 “집먼지 진드기 유해성에 대한 주부들의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집먼지 진드기 케어 세탁세제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