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족의 힘… 1인용 제품 전방위 확산 속 주류 생산 트렌드 급속변화

입력 2014-11-24 02:32
혼자 사는 나홀로족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싱글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가구, 가전 업체들은 물론 찌개 국 반찬 과일 등을 생산하는 식자재 업체까지 1인용 제품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90년 전체 가구의 9%에 불과했던 1인 가구 비중이 2013년엔 25.9%로 급증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증가세이며 이미 4인 가구 비율을 넘어섰다.

‘나홀로족’의 빠른 증가는 라이프스타일을 다각도로 바뀌게 만들었다. 특히 음주 트렌드도 싱글족을 겨냥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급으로 분류되는 싱글몰트 위스키가 500㎖를 출시했고 최근에는 보드카 브랜드 ‘스미노프’에서 200㎖ 포켓 사이즈를 선보였다. 산사춘S는 도수를 7도로 낮추고 별자리를 연상하는 타이포그래피로 디자인한 용기로 젊은층을 공략한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 건배주로 유명한 ‘문배주’(중요무형문화재 86-1호)는 지난해 전통적인 도자기 대신 휴대성을 강조한 유리병으로 용기를 바꾸고, 술 양도 200㎖로 줄였다.

최근 와인수입업체 ㈜신세계 L&B는 남아공 산 스파클링 와인 ‘미안더(Meander)’화이트 모스카토, 핑크 모스카토2종을 출시했다. 향이 진한 모스카토 포도품종 100%를 사용했으며 알코올 도수가 5.5%로 맥주와 비슷하다. 또 비슷한 스타일의 경쟁상품에 비해 가격도 15% 가량 낮췄다.

신세계 L&B 관계자는 “최근 간편하게 마실 거리를 찾는 캠핑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로 보아 저도주, 저용량, 캐주얼 와인 시장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최민지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