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장품 소망화장품 한불화장품 코리아나 등 이 화장품업체들은 90년대 전성기를 누리던 유명 중견 업체들이다.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 달라진 화장품 시장 판도에서 뒤쳐지자, 뒤늦게 재기를 나섰지만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장품은 2010년 브랜드숍 ‘더샘’을 야심차게 론칭했다. 당시 더샘의 ‘어반에코 하라케케’ 라인이 높은 인기를 끌었으나, 더샘의 적자가 계속되면서 한국화장품은 부채까지 떠안게 됐다. 한국화장품은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확대를 위해 사옥 매각이라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다. 사옥매각이라는 결정은 더샘의 부진이 원인이 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올해도 더샘의 실적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새로운 생존 길을 찾아야할 위기에 처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소망화장품의 경우 2011년 KT&G에 인수된 후 2013년 뒤늦게 ‘오늘’(onl)이라는 브랜드숍 시장에 진출했으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들어 4월과 6월에만 신촌점과 명동 1호점을 정리했다. 회사 측은 단기간 운영과 점포계약 완료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대표 상권에서 매장을 철수한 것은 부진을 방증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코리아나 화장품 역시 2013년 ‘세니떼 뷰티샵’이라는 신개념 멀티 브랜드숍을 오픈하며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코리아나의 주력 유통인 직판(신방판) 시스템을 벗어나 보다 공격적인 신사업을 전개한다는 차원에서 시판유통으로 멀티 브랜드 숍을 개점해 매출확대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불화장품은 2006년 시장 트렌드에 맞춰 로드숍 브랜드 ‘잇츠 스킨’을 론칭해 적자를 내다 2012년에는 흑자로 전환했다. 다행히 지난해까지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나마 다른 중견 화장품업체들보다 먼저 브랜드 숍 시장에 진출, 달팽이 크림 히트 제품을 출시해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한불화장품은 달팽이 크림 외 히트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달팽이 크림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엔프라니 홀리카 홀리카 등도 뒤늦게 브랜드숍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을 흔들었던 중견 화장품 업체들이 원 브랜드 숍으로 소비자 잡기에 뒤늦게 나섰지만 아직 그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전유미 쿠키뉴스 기자 yumi@kukimedia.co.kr
중견화장품업체 브랜드숍 고전… 깊어진 주름살
입력 2014-11-24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