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아 매일 한 잔 정도 먹을 경우 몸에 영양의 균형을 맞춰준다고 해서 완전식품이라고 불리던 우유. 그런데 그 완전식품이 지금은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당하고 있다. 잘 먹지도 않을뿐더러, 굳이 먹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주 소비층인 어린이·청소년층에서의 우유 소비가 줄어 누적,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우유가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낭설이나 우유를 대체하는 영양 간식이 많아졌다는 게 우유 소비를 덜 하는 이유다.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유업계는 ‘묶음판매’로 소비량을 늘리는 자구책까지 마련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유 소비량은 갈수록 하향세다. 묶음판매의 자구책이 아니었다면 우유 소비량은 더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대형할인마트의 최근 3개월(8월-10월) 우유 소비량을 집계한 결과 평균 6%정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이마트의 경우 지난 3개월 간 평균 -6.0%의 우유 소비량을 보였다. 롯데마트의 경우 흰우유는 전년대비 -8.6%, 가공우유는 최근 3개월간 평균 -19.2%로 저조함을 기록했다. 홈플러스의 우유 소비량도 마찬가지로 평균 -5%대의 소비량을 보이면서 하향 정체 현상을 보였다.
대형할인마트 관계자는 “원유는 남아도는데 소비는 예전만 못하다”며 “그렇다보니 각종 할인 행사를 많이 하다보니 매출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유업계에서는 묶음판매 등 할인행사 자체가 소비 확대를 늦추는 원인이 됐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유를 소진하는 게 목적이 되다보니 우유의 가치가 너무 떨어졌다”고 전했다.
조규봉 쿠키뉴스 기자 ckb@kukimedia.co.kr
우유의 굴욕… 묶음판매 등 안간힘 불구 대형마트 매출 6% 감소
입력 2014-11-24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