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 벌써 인기학군 전세價 들썩

입력 2014-11-24 02:51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학군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실시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물수능’ 논란을 부르면서 재수를 선택하는 가정이 많다는 점이 전세가격 오름세를 부추기는 양상이다.

부동산114가 23일 집계한 결과 지난 한 주 동안 양천구가 0.28%로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강남구가 0.24%, 서초구가 0.22%를 나타내면서 서울 평균 상승률(0.10%)을 웃돌았다. 특히 전통적인 학군 인기지역인 양천구 목동의 경우 0.36%가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강남구 대치동도 지난주 0.32%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목동에서는 전세물건이 품귀 현상을 보이며 이달 들어 122㎡의 경우 전셋값이 5억8000만원, 89㎡는 3억6000만원까지 계약됐다. 지난달 말에 비해 최대 5000만원 오른 시세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선경 등 아파트도 전세매물 구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학원가가 발달한 학군 인기지역은 재수 희망자가 많아지면 재계약 수요가 많아지고, 신규로 나오는 전세물건이 부족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능 점수가 발표되고 희망 대학의 당락이 결정되는 다음 달 이후에는 학군 이동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이 지역 중·고교에 배정받으려는 학생들의 전입 수요까지 겹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수능이 치러졌던 11월 7일 이후 전셋값이 급등해 대치동의 경우 같은 달 15일 조사에서 1.92%가 오른 뒤 12월 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목동 역시 지난해 수능 이후 연말 0.8%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