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콘 옥수수센터 포항에 오픈

입력 2014-11-24 02:43
옥수수 연구에 평생을 전념해 온 김순권 한동대 석좌교수가 굶주린 북한동포와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닥터콘 옥수수센터’를 개관했다. 김 교수(위쪽)와 닥터콘 옥수수센터 전경. 김순권 교수 제공

“옥수수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굶주린 북한 동포들의 배를 채우겠습니다.”

‘옥수수박사’ 김순권 한동대 석좌교수의 ‘닥터콘 옥수수센터’가 경북 포항에 문을 열었다. 지난 22일 경북 포항시 청하면 고현리에 개관한 닥터콘 옥수수센터는 1700평 부지에 냉동창고와 작업실 등을 갖추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 등에서 8억원을 지원받고, 김 교수가 자비 5억원 정도를 투자해 만들었다. 센터 설립은 그동안의 작은 실패에서 비롯됐다.

김 교수는 2010년 경북대 퇴직 후 한동대에 부임하면서 꿀옥수수와 찰옥수수를 포항 지역농가들과 계약 재배하고 전량 수매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평생 연구에만 전념해 온 김 교수가 옥수수를 직접 판매하는 데는 숱한 어려움이 뒤따랐다.

찰옥수수와 꿀옥수수 모두 수확기가 민감하기 때문에 경험이 없었던 농민들이 1등품 옥수수를 생산하지 못했고 수확한 옥수수를 보관할 시설도 없었다. 이 때문에 김 교수와 농민들은 3년 동안 큰 손실을 입었다.

그런 경험 끝에 닥터콘 옥수수센터를 설립하게 됐다. 김 교수는 ‘농약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옥수수만’을 고집해 왔다. 이 옥수수가 닥터콘 옥수수센터에서 판매된다.

김 교수는 “옥수수를 구입하면 자동으로 국제옥수수재단을 통해 북한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 가난한 나라 어린이들을 먹이고 교육시키는 데 일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유엔의 요청으로 국제열대농업연구소(IITA)에서 1979년부터 17년간 5억 아프리카인들의 기아 해결을 위해 일하다 95년 귀국해 지금까지 59차례나 방북, 북한에서 5만종의 교배를 통해 12품종을 선발해 줬다.

포항=김재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