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대생들이 개발한 반려동물 앱 ‘마이펫닥터’, 노인 일자리 창출·유기견 보호소 인력난 숨통

입력 2014-11-24 02:34
전북대 수의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버려지는 개를 돌보고 노인일자리도 만드는 사회적 벤처기업 창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은정(39·여·수의대 2년)씨 등 8명으로 구성된 창업동아리 ‘vet장이들’은 ‘마이펫닥터(My pet Dr.)’를 개발, 내년 1월 개업할 예정이다. 팀 이름인 ‘vet장이들’은 수의사를 뜻하는 ‘veterinarian’과 전문가를 뜻하는 ‘장이’의 합성어다.

이들이 개발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마이펫닥터는 유기견 신고와 반려동물 의학정보, 반려동물 컨설팅, 전문 병원 소개 등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앱 사용자 누구나 유기견 발견시 신고할 수 있고, 신고된 유기견은 인근 유기견 보호소로 인계하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또 이렇게 구조된 유기견들은 노인 인력을 활용해 돌보도록 해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들은 창업을 준비하면서 노인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뒀다. 앱을 통한 광고와 컨설팅 등으로 얻은 수익으로 노인 인력을 활용해 유기견보호소들이 겪는 재정난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창업진흥원과 사회적기업 창업진흥원이 주최하는 경연대회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4000여만 원의 자본금도 확보했다.

김은정 대표는 “지난해 발생한 유기견 수가 약 6만5000마리이며, 전체 반려동물의 1%가 매년 버려진다”며 “수의대생으로서 유기견을 방치할 수 없었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노인 일자리 20만∼30만개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