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협동조합형 공공주택 ‘이음채’ 실험 기대 크다

입력 2014-11-24 02:30
국내에서 협동조합형 공공주택이자 육아형 공공주택의 첫 사례인 ‘이음채’(서울 강서구 가양동)가 다음 달 초 입주 완료된다. 총 24가구 중 이미 입주한 20가구가 23일 서울시장과 관계자들을 초대해 집들이를 가졌다. 서울시가 임대주택 8만호 공급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협동조합형 공공주택은 임대주택의 자율적 관리, 공동체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공공주택이 완공 후 입주자들을 선정하지만 협동조합형은 뜻이 맞는 입주자들이 협동조합을 구성한 뒤 계획·시공 단계에서부터 주택 관리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그래서 관리비도 최대한 낮출 수 있다. 이때까지 서울시가 공급해온 공공 임대주택의 형태는 대부분 아파트였지만 앞으로는 개발 방식, 임대료 수준, 사후 관리 방식 등을 입주민들이 협동조합을 통해 결정할 수 있는 맞춤형이 될 전망이다.

‘마음과 마음을 이어준다’는 뜻의 이음채는 특히 육아에도 중점을 뒀다. 만3세 미만 자녀를 둔 무주택 가구를 우선 선정했으며, 이들의 의견대로 커뮤니티실과 공동 육아용 보육시설도 갖췄다. 단순 주거 뿐 아니라 공동 육아를 통한 주거 공동체 실현이라는 목표도 갖고 있다.

서울시는 육아형 협동조합을 시작으로 청년 협동조합(서대문구 홍은동), 예술인 협동조합(중구 만리동) 등의 공공 임대주택을 추진 중이다. 주로 미자립 청년들을 위한 청년 협동조합 공공 임대주택의 경우 1∼2인실에 보증금 1000만∼2000만원과 임대료는 6만∼12만원 정도이다. 주변보다 40% 이상 낮은 주거비용이다. 그렇지 않아도 전세난에 취업난에 점점 힘들어져가는 청년들이 사회에 첫발을 디디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줄 수 있다.

협동조합형 공공 임대주택은 도시의 주택 문제를 개선하고, 주거 환경을 입주민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차원에서 서민들의 주거 정책으로서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문화가 형성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각 자치단체들이 지역주민 주거 환경 개선과 공동체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해 더욱 보완 발전시켜 실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