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 기독교 선교 1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1884년 알렌이 의료선교사로 한국 땅을 밟은 지 130년이 됩니다. 그 후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로 지속적인 부흥과 성장을 하였습니다. 고난의 시기, 교회는 많은 사람들의 피난처였으며 위로와 희망을 주는 구원의 안식처였습니다. 이는 우리 민족을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이요, 복음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교사님들의 거룩한 희생의 대가였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지금 십자가의 고난과 희생을 외면한 채 눈에 보이는 성공과 축복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십자가 신앙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십자가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은 첫째, 십자가만 믿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늘 보좌를 비워두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 자신의 사역을 다 이루신 곳이 바로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하셨다는 역사적 증거이자 고난과 희생의 상징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모든 것이 끝난 것과 같은 절망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죽음 앞에서 예수님은 “다 이루었다”고 하셨습니다. 자신이 죽음으로써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들에게 부활 생명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사는 것은 오직 십자가를 붙들고 사는 것입니다.
둘째, 자기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믿고 구원을 얻은 성도들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마태복음 16장 24절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십자가의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누구도 희생하려 하지 않고, 누구도 십자가를 지려하지 않고, 자신의 체면만 생각하고 자신의 명예와 권력만 생각합니다. 내가 십자가에서 죽겠다는 결단이 없이는 한국교회가 민족의 소망도, 열방의 소망도 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믿는 우리들은 정욕과 탐심을 버리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내 마음’ 깊숙이 새겨 그 뜻에 순종하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셋째, 십자가로만 하나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희생은 ‘하나 됨’을 이루는 시작입니다. 에베소서 2장 14절에서 16절에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법조문으로 된 계명의 율법을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우리와의 막힌 담을 예수님의 십자가로 헐어 주셨습니다. 십자가로 둘을 한 몸으로 만들었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셨습니다. 십자가를 아는 사람들은 과거의 잘못을 서로 회개하고, 용납하고 용서합니다. 교리와 신학으로 갈라져 싸우는 한국교회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회개와 용서’입니다.
한국교회에 주어진 과제는 ‘연합’입니다. 교회가 먼저 하나 되지 않고는 복음을 전할 수가 없습니다. 믿음으로 십자가를 질 때 한국교회 안에 용서와 화해가 일어날 줄 믿습니다. 선교 13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는 다시 부흥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해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면 됩니다. 한국교회가 십자가 신앙으로 돌아가 생명의 복음으로 뜨겁게 부흥하길 기도하며, 한국교회의 연합을 이루고 세계 선교의 중심이 되어 하나님 나라와 뜻을 이 땅에 실현하는데 아름답게 쓰임받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장종현 목사 (예장백석 총회장)
[한국기독교 선교 130주년 기념 대성회 예배 설교-장종현 목사] 십자가 신앙으로 하나되는 한국교회
입력 2014-11-24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