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의 소리꾼 이다은(22·여·사진)씨가 판소리 다섯 마당 완창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이씨는 지난 22일 익산시 솜리예술회관에서 청중 400여명을 모아놓고 2시간30분간 수궁가를 완창했다. 8세 때 임화영(현 익산국악원장)씨에게 사사한 이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심청가를 끝까지 불러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후 그는 중2 때 흥보가를, 고교 2학년 때 적벽가를 완창한 뒤 대학 2학년이던 2011년 춘향가를 5시간30분간 불러 판소리 네 마당 완창 기록을 세웠다. 이씨는 이날 도전한국인운동본부로부터 대한민국 최고기록 인증서를 받았다.
남원국악고와 원광대 국악과를 졸업한 이씨는 2012년부터 ‘판소리 3배 즐기기’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익산시민이면 누구나 판소리 한 대목쯤 부를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매주 월요일 강좌가 진행된다.
이씨는 다섯 마당 완창을 위해 원광대 대학원을 휴학하고 공연 준비에만 열중해 왔다. 어머니 김광심(56)씨는 딸을 돕기 위해 5년 전 북치는 법을 배웠다. 딸이 무대에서 소리를 할 때 추임새를 넣으며 고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씨는 앞으로 판소리 다섯 마당의 눈대목(중요한 대목)을 모아 10시간 이상 공연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최고 기록은 9시간20분이다.익산=김용권 기자
소리꾼 이다은씨, 판소리 다섯 마당 최연소 완창
입력 2014-11-24 0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