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회, 15번홀서 눈물… 4R 공동 선두 달리다 더블보기

입력 2014-11-24 02:04
통한의 15번홀(파4)이었다. 공동 선두를 달리던 허인회(27·JDX)가 15번홀 더블보기로 단독 5위로 밀려났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던롭피닉스 토너먼트에서 한국선수 첫 우승에 도전했던 허인회의 꿈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23일 일본 미야자키현 피닉스 컨트리클럽(파71·702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14번홀까지 15언더파를 달리던 허인회는 이날 우승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조던 스피스(미국) 등과 리더보드 맨 위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15번홀 티샷 직전 리더보드에서 성적을 확인한 허인회는 “이번 홀부터 승부를 걸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힘껏 날린 드라이버샷은 악명높은 소나무 숲으로 향했다. 전날 3라운드 12번홀(파4)에서도 티샷을 소나무숲으로 날린 뒤 트리플보기로 경기를 망친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했다. 레이업으로 볼을 꺼낸 뒤 3타 만에 홀컵 2m 지점에 붙여 파를 잡을 듯 하던 허인회는 “반드시 넣어야 된다”는 부담감에 퍼팅을 강하게 했고, 두 번째 퍼트마저 실패하며 결국 3퍼트 더블보기로 홀아웃했다.

허인회는 갑자기 풍향이 바뀐 17번홀(파3)에서도 그린을 놓친 뒤 보기를 적어내고는 우승권에서 완전히 멀어졌다. 최종합계 12언더파 단독 5위. 한국투어 상금왕 김승혁(28)과 조민규(26)가 합계 6언더파로 공동 14위, 지난해 준우승자인 김형성(34·현대자동차)은 5언더파 19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미야자키=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