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고정석을 없애면서 사무 공간을 보다 유용하게 활용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쿼츠’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정석이 없어지는 것은 근무형태가 많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택근무나 탄력근무제가 도입됐고, 사무실이 아닌 현장근무 등도 늘고 있다. 최근 들어선 전통적인 개인용 책상에서 1명이 수행하는 일보다는 팀 단위 또는 2∼3명이 협업으로 진행하는 일감도 많아지고 있다. 이 경우에는 1인용 책상보다는 여러 명이 함께 둘러앉아 토론하거나 공동작업을 할 수 있는 커다란 책상이나 별도의 세미나룸 등이 더 유용하다. 아울러 각종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달로 굳이 사무실 내에서 일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구축된 것도 개인용 책상이 줄고 있는 이유라고 쿼츠는 지적했다.
1인용 책상은 줄고 있지만 개인이 방해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가령 주변의 눈치를 신경 쓰지 않고 장시간 업무용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 공간이나 집중력 있게 프로젝트를 마감할 수 있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개인 공간’은 절실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무실 용품업체 테크니언의 제니퍼 버치 부사장은 쿼츠와의 인터뷰에서 “전통적인 직장 내 공간 배치가 시대의 변화상에 맞춰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사무실 공간이 크게 달라진 사례도 소개됐다. 영국 BBC 방송국의 런던 본사는 5600명이 일하고 있지만, 사무실에 배치된 개인용 책상은 3500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공간은 대부분 협업 등을 위한 새로운 방식으로 꾸며졌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씨티그룹의 인사부에도 2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지만, 150개의 책상은 따로 주인이 없다. 휴가나 병가, 출장, 탄력근무 등으로 항상 자리가 비어 있는 경우가 많아 사무실 공간을 재배치했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은 개인용 책상을 줄이면서 개인용 라커룸이나 미팅룸, 휴식공간, 전화통화 전용공간 등 새 공간을 만들어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어, 사무실 내 책상 자리에 회의실이…
입력 2014-11-24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