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혈관질환 발병·사망률 높아지고, 의료비 부담 증가… 환자들 ‘닥터·병원 쇼핑’ 도움 안됐다

입력 2014-11-25 02:58

한 의료기관에서 지속적으로 진료를 받는 것이 심장혈관질환에 의한 합병증 및 사망 위험을 낮춰 의료비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닥터쇼핑 또는 병원쇼핑이 진료비 절감은 물론 건강증진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뜻이다.

서울대병원은 가정의학과 조비룡(사진), 신동욱 교수팀이 고혈압·당뇨·고지혈 등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은 4만7433명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4일 밝혔다.

조사 결과 대사증후군 환자들은 특히 ‘한 기관 진료 지속성’이 낮을수록 심장혈관질환 발생률 및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진료 시 한 기관 충성도가 높은 환자들은 심근경색 및 뇌경색 발생률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각각 1.57배, 1.44배 높았다. 심장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위험도 1.3배 높게 조사됐다.

두 그룹은 의료비 지출 규모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대사증후군 진단 후 5년간 여러 기관을 전전한 환자들은 의료비로 약 205만원을 쓴 반면 한 기관만 계속 다닌 환자들은 약 145만원만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의사가 같은 환자를 지속적으로 보면 문제를 더 빨리 찾고 예방 상담 등의 의료서비스를 더 잘 제공하게 되며 환자들 역시 약물치료 권고 준수 등 자기관리를 더 잘하는 경향이 있다”고 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1차의료에 관한 국제 학술지인 미국가정의학회지 ‘애널스 오브 패밀리 메디신’(AFM)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