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 협착증 잡는 ‘신경감압술’

입력 2014-11-25 02:59
굿스파인병원 박진규 원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척추관 협착증으로 좁아진 척추관을 신경감압 ULBD수술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굿스파인병원 제공

척추후궁 일부만 절제하고 들어가 좁아진 척추관을 확장시키는 ‘후관절 보존 편측 척추후궁절제술 후 양측 신경감압술’(ULBD)이 척추관 협착증 퇴치에 유용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ULBD수술은 의사가 현미경을 쓰고 척추 수술 부위를 3∼4배 가량 확대해 보면서 척추후궁의 한쪽만 부분 절제하고 척추관 속으로 수술도구를 집어넣어 염증 조직을 제거하고 신경도 풀어주는 치료법이다.

굿스파인병원 박진규 원장은 2011년 11월부터 요추 전방전위증을 동반한 진행성 척추관 협착증 환자 61명에게 ULBD수술을 시행하고 지난 5월까지 2년7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완전 개선 29.5%, 상당 개선 50.8% 등 80.3%에서 뚜렷한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고 24일 밝혔다. 반면 수술 효과가 약간만 있었거나 전혀 없었던 경우는 각각 11.5%(7명)와 8.2%(5명)에 그쳤다.

척추관 협착증은 요통과 더불어 엉덩이와 허벅지가 당기고 그 통증이 점차 무릎 아래쪽으로 퍼져 급기야 발바닥까지 저리고 시린 증상을 나타내는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통증은 가만히 있을 때보다 걸어 다닐 때 더 심하고 일단 쉬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밤에 종아리 부위가 많이 아프고 발끝이 저린 증상도 나타낸다. 남자보다는 여성에게 1.8∼1.9배 더 많이 생긴다.

원인은 척추관 주위 조직이 노화에 의한 퇴행성 변화로 비대해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지고 그로 인해 척수신경이 압박 자극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평소 수영, 자전거타기, 가벼운 걷기 등 허리근육 강화운동을 많이 하면 이 같은 퇴행성 변화를 억제할 수 있다. 반면 무거운 것을 드는 운동이나 조깅, 골프 등 척추관절에 하중이 많이 걸리는 운동은 척추관 협착증을 촉진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