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벌이’… 북한인 5만여명 해외서 강제노동

입력 2014-11-24 02:30
북한 정권을 위해 해외에서 강제노동을 하는 북한인이 최대 5만3000명, 이들이 벌어들이는 돈이 연간 12억∼23억 달러(약 1조3000억∼2조60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아산정책연구원 신창훈 연구위원과 고명현 연구위원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스팀슨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발표 이후의 북한 인권’ 보고서를 발표했다.

두 연구위원은 각종 뉴스 보도 등을 분석, 지난해 1월 현재 세계 16개국에서 5만2300∼5만3100명의 북한인이 사실상 강제노동에 종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이 각각 2만명, 1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쿠웨이트(5000명) 아랍에미리트(2000명) 카타르(1800명) 등 중동 지역에도 북한 근로자들이 많이 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인은 한때 시리아와 이라크 등 세계 45개국에 송출되기도 했다.

북한이 이 같은 강제노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연간 12억∼23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 금액은 대북 경제 제재의 대표적 사례인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계좌 동결 조치 때의 2400만 달러에 비해 많게는 100배 가까운 것이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