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하고 튼튼한 무릎관절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또 관절염이 심해 수술이 필요하다 해도 마지막 수단인 인공관절 삽입수술 만큼은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평소 관절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둘째 치료를 미루다 병을 키우지 말고 가능한 한 초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자식들과 따로 사는 가정이 많다 보니 자녀들이 부모가 관절염 때문에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 관절염을 앓는 부모 역시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봐 발병 사실을 쉬쉬하며 숨기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고령자의 경우 인공관절 삽입수술 외엔 대안이 없을 만큼 관절염이 심각하게 악화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퇴행성관절염은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뿐만 아니라 심하면 우울증까지 겪게 될 수 있으므로 환자 자신은 물론 가족들도 주의 깊게 살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관절염은 신체 변형이나 걸음걸이, 통증으로 무심코 내뱉는 신음 소리를 듣고 금방 눈치 챌 수 있다. 예컨대 △앉았다 일어날 때 사물을 잡거나 기대고 일어나거나 △오래 걷지 못하고 움직임이 둔하며 이동 속도가 느려진 경우 △다리 모양이 O자형으로 휘거나 걸음걸이가 불편해 보이는 경우 △무릎관절 주위를 자주 만지거나 무릎이 붓는다고 호소할 때 △계단 오르내리기를 겁내고 외출을 꺼리는 경우 등이다.
보통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고 아프다면 초기로 볼 수 있다. 반면 자리에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에 통증이 있거나 양반다리를 하고 있다가 자세를 바꿀 때 무릎 안쪽에 통증이 나타날 때는 중기에 가깝다. 관절염 말기는 연골이 다 닳아 없어져 뼈끼리 부딪치는 상태다. 이 때는 극심한 통증 때문에 제대로 걷기가 힘들어진다.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약물요법, 운동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중기부터 말기까지는 연골손상 정도에 따라 관절내시경(관절경) 수술이나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다시 걸을 수 있게 된다. 인공관절 수술은 말기 상태에 이르러 못쓰게 된 자기 관절을 잘라내 버리고 그 자리에 인공관절을 넣어주는 치료법이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면 예전처럼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되고 가벼운 운동도 가능해진다.
고 원장은 “최근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위해 튼튼한 관절건강에 관심을 갖는 고령자들이 많아졌다”며 “관절염은 발병 초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안전하고 비용 부담도 적으므로 가능한 한 조기에 발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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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5 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