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급유기 사업(KC-X)의 기종 선정이 당초 예정보다 연기된 내년 초에 이뤄질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의 한 관계자는 23일 “가격 협상은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각 업체가 제시한 절충교역 안이 우리 목표에 충족되지 않아 12월 중으로 기종을 선정하려던 계획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최소 1∼2개월의 추가 협상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중급유기 4대를 도입하는 데 소요되는 예산은 1조4000억원이다. 유럽 에어버스 디펜스&스페이스의 A330 MRTT, 미국 보잉사의 KC-46A,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MMTT 등 3개 기종이 경쟁하고 있다. 전력화 시기는 2017∼2019년이다.
에어버스의 A330 MRTT는 공중급유, 화물 수송, 병력 수송 등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항공기다. 민항기를 개조한 A330 MRTT는 승객을 266명까지 태울 수 있고, 공중 의료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는 게 에어버스 측의 주장이다.
보잉의 KC-46은 미 공군이 사용하게 될 공중급유기이기 때문에 한·미 연합작전 수행에 유리하고, 생화학전과 핵전쟁 상황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 민항기인 B-767 기종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KC-46은 96.1t의 연료를 탑재하고 최대 114명의 인원을 태울 수 있다.
이스라엘 IAI사의 MMTT는 민항사에서 사용하던 중고 B-767 기종을 개조한 공중급유기다. KC-46과 유사하기 때문에 화물·인력 수송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중고 기체이기 때문에 경쟁 기종에 비해 가격은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의 한 관계자는 “보잉과 IAI 기종은 공중급유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신속하게 이착륙할 수 있으며 반대로 에어버스 기종은 전략 수송까지 가능한 큰 기체”라고 평가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공중급유기 기종 2015년초 선정… 유럽-미국-이스라엘 ‘3파전’
입력 2014-11-24 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