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간) 미국 각 지역에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가 설치되는 것과 관련해 연방 정부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며 지방 정부가 결정할 일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백악관은 인터넷 민원 사이트인 ‘위 더 피플’에 올린 답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인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는 일본계 미국인 네티즌들의 청원에 대한 답변이다.
백악관은 “일반적으로 연방 정부가 아닌 지방 정부가 거리 이름을 짓거나 지방 공원에 기념물을 설치하는 등의 현안에 대한 관할권을 가지고 있다”며 “캘리포니아주의 지방 관리들에게 문의하라”고 답변했다. 이로써 지난해 7월 글렌데일 시립공원 앞에 해외 최초로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놓고 펼쳐진 사이버 대결이 일단락됐다.
앞서 이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일본계 네티즌의 주장과 소녀상을 보호하라는 한국계 네티즌의 요구가 맞서면서 각 입장에 동조하는 청원자 수가 각각 백악관 답변 요건인 10만명을 넘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위안부 기림비, 연방정부 소관 아냐”
입력 2014-11-24 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