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근태 3주기 추모전 ‘생각하는 손’ 열려

입력 2014-11-24 02:42
김근태 초상화(왼쪽)와 김 전 의원이 보일러공 시절 보낸 연애편지.

김근태(1947∼2011) 전 국회의원의 3주기 추모전 ‘생각하는 손’이 12월 4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갤러리문에서 열린다. 박계리(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초빙교수·미술평론가) 구정화(백남준아트센터 큐레이터) 등 김근태를 생각하는 문화예술인 모임 ‘근태생각’이 기획한 전시다.

설치작가 리무부 아키텍쳐가 김 전 의원 관련 아카이브를 모아 ‘근태서재’를 복원한다. 청년 김근태가 노동현장에서 딴 11개의 기술 자격증과 보일러공으로 일하던 시절 소음 속에서 ‘옥순아가씨’(당시 노동자로 활동하던 부인 인재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가명)에게 써내려간 연애편지, 문익환 목사가 감옥에서 전해 온 ‘근태가 살던 방이란다’ 시의 원본, 김근태의 강의노트 등이 전시된다.

또 노동을 주제로 꾸준히 작업해온 김진송, 배윤호, 심은식, 옥인콜렉티브, 이윤엽, 전소정, 정정엽, 콜트콜텍 기타노동자 밴드 등 작가들이 회화, 영상, 설치 등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현대문명이 잃어버린 ‘생각하는 손’의 부활이라는 주제로 노동에 대한 얘기를 풀어놓는다. 올해 광주비엔날레에서 화제를 모은 임민욱 작가가 개막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