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기준금리를 약 2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인하했다. 중국 정부가 질적인 성장을 강조하며 무차별적인 경기 부양을 자제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금리를 인하한 것은 유동성을 확대해 경제성장을 촉진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2일부터 금융기관의 위안화 대출 및 예금 기준금리를 인하한다고 21일 발표했다.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는 0.4% 포인트를 낮춰 5.6%로,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는 0.25% 포인트가 인하돼 2.75%로 낮아졌다. 금융기관의 예금금리 적용 상한은 기준금리의 1.1배에서 1.2배로 확대했다.
중국에서는 올해 3분기(7.3%)와 1∼3분기 전체(7.4%)의 성장률을 감안할 때 4분기에 대폭적인 반등이 없다면 올해 목표인 7.5% 성장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철도 공항 건설 등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비롯한 지원책들을 쏟아내 경기 활성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경제지표가 뚜렷한 호전 기미를 보이지 않자 금리 인하에 나서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리고 성장세 둔화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샹웨이다(向威達) 창청(長城)증권연구소장은 “중앙은행의 이번 조치는 실물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금리가 내려가면 유동성이 풀리면서 주식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中, 2년 만에 기준금리 전격 인하
입력 2014-11-22 0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