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때문에… 이상화 11연속 금 질주 멈췄다

입력 2014-11-22 04:08
이상화가 21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 리그) 1차 레이스에서 역주하고 있다. 구성찬 기자

‘빙속 여제’ 이상화(25)가 안방에서 월드컵 대회 11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이상화는 21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스피드스케이팅 2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 1차 레이스에서 38.18초를 기록해 함께 레이스를 펼친 고다이라 나오(38.05·일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날 이상화는 100m 구간을 10.41초에 통과하며 10.51초를 기록한 고다이라에 앞섰다. 하지만 막판 스피드에서 뒤지면서 고다이라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전체 2위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상화는 지난해 3월 월드컵 파이널 대회 2차 레이스부터 월드컵 10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 14∼16일 일본 오비히로에서 열린 올 시즌 첫 월드컵에서도 1·2차 레이스를 모두 제패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고질적인 무릎 통증 때문에 훈련이 부족했던 데다 생애 처음으로 국내에서 치르는 국제대회라는 점에 부담을 느낀 듯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꾸자마자 태극마크를 단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박승희(22)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앞서 1차 대회 디비전B(2부리그)에서 좋은 기록을 작성, 단숨에 한 단계 올라선 박승희는 이날 여자 500m의 디비전A 데뷔전에서 39초13을 기록해 20명의 출전 선수 중 11위에 올랐다. 특히 첫 100m를 10초97만에 통과, 처음으로 10초대 기록을 작성하며 스타트 부진의 약점을 보완한 게 눈에 띈다.

이어 벌어진 남자 500m 디비전A 1차 레이스에서는 한국 단거리 빙속의 간판 모태범(25)이 1차 대회의 부진을 딛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태범은 35초363만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파벨 쿨리즈니코프(러시아·34초94)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1차 대회 남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14위, 2차 레이스에서 5위에 그쳤던 모태범은 국내 첫 대회에서 올 시즌 첫 번째 메달을 목에 걸고 반등을 기대케 했다.

한편 여자 5000m 디비전A에서는 클라우디아 페흐슈타인(독일)이 7분07초77의 트랙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그리고 남자 1500m 디비전A 우승은 트랙 신기록인 1분47초76을 작성한 스베레 룬데 페데르센(노르웨이)에게 돌아갔다. 주종목은 아니지만 남자 1500m에 출전한 이승훈(26)은 1분50초15의 기록으로 14위에 올랐다.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