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믿음

입력 2014-11-22 02:08

권택명(1950~ )

이제

보이지 않는 것을 볼 때가 되었다.

거두어들이기에만 황황하던

그 심사 조금씩이라도 버리고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잡을 때가 되었다.

실을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소중한데

내 미망의 눈에서 비늘을 걷어내고

오직 마음에만 와서

분명하게 자리 잡는

그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를

확신할 때가 되었다.

간절한 바람만으로도

카메라 필름보다 더 확실한 영상을 맺는

그런 견고한 반석 하나

가질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