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찰… 새 주인 못찾은 팬택

입력 2014-11-22 02:52
법정관리 중인 팬택이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공개입찰 대신 개별입찰 등의 방식으로 재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는 입찰 마감일인 21일 “마감 시한(오후 3시)까지 서류가 접수되지 않아 유찰됐다”고 밝혔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2곳이었지만 가격에서 입장 차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팬택의 인수 가격은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국내 기업뿐 아니라 중국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ZTE와 인도 마이크로맥스 등이 팬택 인수 후보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이들 기업 중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입찰이 유찰되면서 팬택의 운명은 채권단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손에 넘어갔다. 하지만 최후의 선택인 ‘청산’을 선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삼정KPMG 측은 “인수자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법원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인수 기업들이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만큼 개별입찰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입찰은 당초 지난달 29일 마감이었지만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 일부의 요청으로 한 차례 연기됐다.

한편 팬택이 이날 새롭게 선보인 30만원대 스마트폰 ‘베가 팝업 노트’는 출시 반나절 만에 재고가 소진됐다. 당초 팬택은 3만대를 재고량으로 확보했지만 이동통신 대리점의 주문이 폭주해 오전 중에 재고 전량이 바닥났다. 베가 팝업 노트의 출고가는 다른 스마트폰의 절반 수준인 35만2000원으로 공시지원금까지 더해지면 소비자 구입가는 20만원 이하로 떨어진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