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북한 접경에서 기독교 선교활동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기독교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펼쳐온 한국계 미국인 피터 한(74)을 체포했다고 AF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한씨의 변호사 장페이훙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피터 한이 지난 18일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투먼에서 횡령과 송장 위조 혐의로 체포됐다”고 말했다. 투먼 경찰은 한씨의 구금과 관련한 확인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한씨가 중국 당국에 의해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은행계좌 동결과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는 사실이 일부 외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한씨는 1990년대 후반부터 투먼에서 조선족학교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NGO인 두만강개발계획(TRADI)을 통해 북한에서 다양한 인도적 사업을 펼쳐왔다. 2002년에는 현지 조선족 청소년을 상대로 한 직업기술학교와 빵 공장 등을 세우기도 했다.
한씨의 체포는 중국과 북한 접경 지역에서 이뤄지는 기독교 NGO 활동과 사업을 겨냥한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의 일환으로 파악된다. 지난 8월 중국 당국은 랴오닝성 단둥에서 활동하고 있는 캐나다 국적의 케빈 개럿과 줄리아 돈 개럿 부부를 군사기밀정보를 절취한 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개럿 부부는 2008년부터 단둥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면서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교 활동을 해 왔으며 구호단체를 통해 북한 주민에게 식품과 생필품을 전달하는 대북 지원사업도 펴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中, 北접경서 한국계 미국인 체포
입력 2014-11-22 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