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 부패의 몸통으로 불리는 쉬차이허우(徐才厚·71)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베이징 호화 저택에 1t 이상의 현금을 비롯해 각종 보석과 문화재 등을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쉬차이허우에 대한 군 사정 당국의 조사는 지난 3월 15일 시작됐다. 당시 쉬차이허우는 방광암 치료를 위해 인민해방군 301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군 검찰 요원들은 그날 밤 베이징 푸청루에 있는 쉬차이허우의 저택을 급습했다. 2000㎡(605평) 규모의 지하실에는 달러와 유로화, 위안화 등 1t 이상의 현금이 보관돼 있었다. 이밖에 200㎏에 달하는 옥(玉), 당·송·원·명대의 각종 보물과 서화작품들도 있었다. 홍콩 명보는 21일 봉황TV가 발행하는 주간지 봉황주간을 인용, “쉬차이허우의 현금과 보석을 옮기기 위해 10대 이상의 군용 트럭이 동원됐고, 10일 이상이나 걸려 겨우 재물 목록을 완성했다”고 보도했다. 쉬차이허우는 집뿐 아니라 근무지였던 군사위 사무실 지하에도 보물창고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쉬차이허우는 부하들의 승진 등을 대가로 막대한 뇌물을 받았다고 자백했으며 조만간 군법회의에 회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은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집권 시절 인민해방군 실세 가운데 한 명이었던 궈보슝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숙청하기 위한 ‘작전’이 3주 전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궈보슝은 후진타오 정권 시절 쉬차이허우와 함께 인민해방군 내 양대 세력을 형성하며 각종 비리와 인사 청탁 등에 광범위하게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중국 軍 부패 몸통 쉬차이허우, 저택 지하실에 1t 돈다발
입력 2014-11-22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