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 투어 최장타자인 허인회(27·JDX)는 “익숙한 코스보다 처음 치는 코스가 더 좋다”는 독특한 선수다. 20일부터 일본 미야자키현 피닉스 컨트리클럽(파71·7027야드)에서 열린 일본골프투어(JGTO) 던롭피닉스 토너먼트 개막 전날 공식 연습라운드도 빼먹었다. 그는 “잘 모르는 코스에 가면 좀더 집중하게 돼 스코어가 더 잘 나오는 편”이라고 말한다.
21일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허인회는 5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로 공동 2위에 랭크됐다. 보기가 한 개도 없는 완벽한 플레이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단독 선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 1타 뒤졌다.
10번홀에서 출발한 허인회는 16번홀과 2번홀 버디로 버티다 마지막 3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는 기염을 토했다. 파5홀인 7번홀에서 장타를 앞세워 쉽게 버디를 잡은 다음 8번홀에서는 어제의 실수를 만회하는 버디를 낚았고, 9번홀에서 긴 퍼트가 들어가 3연속 버디를 했다. 허인회는 대회 3일째인 22일 마쓰야마와 올해 마스터스 공동 2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함께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친다. 비거리 300야드가 넘는 장타가 압권인 허인회는 “이곳 코스는 장타보다 소나무 숲에 들어가지 않도록 똑바로 치는 게 중요하다”면서 “특히 상공에는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바람이 불고 있어 남은 경기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군체육부대 입대가 확정된 허인회는 “앞으로 2개 대회가 더 남은 만큼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군 문제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랗게 물들인 머리카락과 화려한 패션이 돋보이는 그는 지난 달 일본투어 도신 토너먼트에서 28언더파 260타로 우승, 일본골프의 전설 점보 오자키가 세운 최다언더파(26언더파) 기록을 깨뜨리기도 했다. 조민규(26)와 김성윤(32)은 5언더파 137타를 쳐 공동 8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미야자키=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잘 모르는 코스서 스코어 잘 나와요”… 허인회 9언더파 공동 2위
입력 2014-11-22 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