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밍고 “비밀이지만 깜짝 이벤트 준비”… 11월 23일 내한공연 앞두고 기자간담회

입력 2014-11-22 02:03
23일 5년만의 내한 공연을 갖는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월드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밀이지만…, 한국의 가곡을 부를 수도 있어요.”

세계 3대 테너로 꼽히는 플라시도 도밍고(73)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보다 대중적이다. 1981년 컨트리팝의 대명사 존 덴버와 함께 ‘퍼햅스 러브(Perhaps Love)’를 발표하면서 크로스오버 성악의 장을 열었다. 도밍고는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내한공연에서도 영화음악 ‘마이 페어 레이디’. 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의 ‘투나잇’ 등을 부른다.

“콘서트 1부에선 오페라 노래를 많이 부르고, 2부에서는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노래를 부를 겁니다.”

2009년 한국 공연 당시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불러 화제를 모았던 도밍고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공연에도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원래 레퍼토리는 공개하지 않지만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밍고는 고령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07년 영국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바리톤 전향을 선언하기도 했다. 1957년 바리톤 가수로 데뷔한 도밍고는 61년 미국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에 테너 역인 알프레도로 출연한 뒤 50년간 테너로 활동했다.

“은퇴할 나이에 새로운 역할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딸을 둔 아버지 역 등 바리톤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이 다양했어요. 이번 공연에서도 테너와 바리톤의 소리를 모두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도밍고는 같은 날 카레라스가 세종문화회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는 사실에 대해서 “한국의 높은 문화적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밍고는 LA오페라가 2006년부터 시작한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의 총감독도 맡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의 소프라노 박소영이 이번 도밍고 내한공연 무대에 함께 오른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