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운영이사장 취임 김종준 목사“합동 총회- 총신대 간 중재자 역할 힘쓸 것”

입력 2014-11-24 02:27

“총신대 운영이사장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와 총신대 간 가교 역할을 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지난달 총신대 운영이사장에 취임한 김종준(60·사진) 서울 꽃동산교회 목사는 23일 인터뷰에서 예장합동 총회와 총신대가 법적 대립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총신대는 예장합동 143개 노회에서 파송한 이사들로 구성된 운영이사회와 교육부가 인정하는 학교법인 이사들로 구성된 재단이사회(이사장 김영우 목사)가 주요 의사결정을 한다. 운영이사회가 안건을 의결·상정하면 재단이사회에서 추인하는 구조다. 재단이사회는 최근 ‘총신대 재단이사의 임기와 정년을 엄격하게 제한한 지난 9월 예장합동 총회의 결의는 무효’라며 교단을 상대로 총회결의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제출해 법원에서 효력정지 결정을 받아냈다.

김 목사는 “법적으로 지난 9월 총회에서 결의한 것이 좀 무리가 있다고는 본다”면서 “그렇다 할지라도 총신대는 총회 지시를 따라야 하며 잘못된 것이 있다면 차기 총회 때 바로잡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극단적인 대립구도로 가다가 자칫 잘못하면 총회와 총신대가 분리될 수 있다”면서 “총회가 적극적인 기도와 물질로 총신대를 돕고 총신대는 총회의 지시와 감독 아래 운영될 때 정체성을 지킬 수 있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훌륭한 교육기관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운영·재단이사, 교직원, 교수, 학생, 총회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화하는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목사는 “총신대는 매년 학부에서 수십억원의 적자가 나고 있으며, 대학원에서 난 흑자로 부족분을 메우는 상황”이라면서 “대학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전국 교회의 후원이 절실하다. 300만명의 예장합동 교인 중 20%만 매달 1000원 후원에 동참해도 총신대가 양질의 교육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해프닝으로 끝난 여학생의 신대원 입학 불허 철회결정에 대해선 여성사역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의 사역을 하는데 성차별은 있을 수 없다. 여성도 전도사나 선교사, 신학자로 얼마든지 교회를 섬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