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성] “극심한 고난 겪을수록 주님께 더 가까이”

입력 2014-11-22 02:13
‘잿더미 속에서 살아나오다’의 저자 피터 글래드윈 목사는 “누구나 하나님한테 버림받은 기분이 들 정도로 극심한 고난에 처할 때가 있는데 그럴수록 주님께 더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내 사라와 함께 한 글래드윈 목사.강민석 선임기자
“예수님을 만나기 전 30년 세월은 ‘잿더미’와 같았습니다. 화상으로 인한 장애, 가난, 저를 탈선으로 내몰았던 사건사고들, 술과 마약, 섹스에 중독된 세월, 아버지의 자살, 그리고 자살 시도까지…. 그러다 ‘나에게 오면 안식을 주겠다’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환상을 보고 그분께 저를 맡기기로 결정했지요. 그리고 저는 변했습니다. 엉망진창이던 제 삶은 다른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전해집니다. 그 일을 하도록 하나님은 저를 이끌어주셨습니다.”

숱한 고난을 겪은 사람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차분하고 밝게 자신의 인생을 정리했다.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그리스도인은 고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고난이 나에게 필요 없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복음을 접하고 난 뒤 고난의 의미를 더 잘 이해하게 됐지요. 예수님도 겪으신 고난이기에 우리도 고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고난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하나님이 그 고난을 통해 역사하시도록 자신을 주님께 내어드려야 합니다.”

글래드윈 목사에 따르면 그리스도인 누구나 극심한 고난에 처할 수 있다. 그럴수록 주님께 더 나아가야 한다. 그런 과정을 겪고 나면 오히려 더 강해진다. “고난에 대해 잘 이해해주시는 예수님은 고통 속에 있는 사람을 곧 회복시켜주십니다. 그래서 고난조차도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글래드윈 목사가 ‘희망의 메신저’가 된 데는 아내 사라(40)의 역할이 컸다. 아내는 아름다운 금발 미녀였다. 알고 보니 청년 시절 많은 남자들의 로망이었던 ‘스위스 출신 퀸카’였다. 글래드윈 목사는 신학교의 남학생들이 흠모하던 아내를 첫눈에 보고 반했다. 데이트 신청을 했지만 단박에 거절당했다. 포기하지 않고 1주일간 기도했단다. 그리고 기도 응답으로 둘은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아내는 “남편의 어두운 과거가 문제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결혼도 하나님이 극적으로 이끌어주신 선물이라고 확신했다”며 웃었다. 둘은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글래드윈 목사는 2011년에 선교단체 ‘Out of Ashes’를 설립하고 영국에서 교도소 사역을 펼치고 있다. 또 처절했던 자신의 인생 경험담을 복음이란 그릇에 담아 간증 사역을 다니고 있다. 그리고 화목한 가정까지…. 잿더미와 같았던 그의 인생은 결과적으로 협력해 ‘선’을 이뤘다.

다음 목표는 뮤지컬을 만드는 거다.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을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계획이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